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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01/22 섹시컨셉 여가수
사람, 세상2007/01/22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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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마나 외로웠을까. 얼마나 눈물삼키고 웃어보여야만 했을까. 그녀는 '악플'의 희생자이자 동시에 한국 연예계 섹시바람의 희생자이다.

 2000년대에 들어서 지나치게 섹시미를 강조한 여가수들이 줄지어 등장하기 시작했다. 음악은 클럽용, 의상은 과하다 싶을 정도의 노출, 노래 가사는 임자 있는 남자를 유혹하는 내용 혹은 '나 오늘 한가해'류. 내남할거 없이 다들 벗고 나오는 통에 TV 가요프로그램을 가족들과 함께 보기가 민망하여 더이상 시청하지 않게 된 사람들이 적지 않을 것이다.

 그룹 형태이든 솔로 형태이든 신인이든 아니든 컨셉이 '섹시'로 정해지면 일단은 해외의 케이스들을 연구한다. 언젠가부터 '하나의 기준'처럼 되어버린 비욘세놀즈와 데스티니스차일드를 벤치마크하는가 하면, 마돈나의 신보나 브리트니스피어스, 크리스티나 아길레라 아니면 좀 있어보이게(?) 그웬스테파니를 모델로 삼기도 한다. 제작자와 프로듀서는 의상 컨셉과 음악 스타일을 결정하고는 차기 앨범을 진행함에 있어 '국내의 케이스'에 엄청나게 신경쓰기 마련이다. 유독 한국 가요시장은 '아류'가 많다. 누구 하나가 재미좀 보면 다들 그걸 따라하느라 난리다. 틈새시장이나 개성 추구 등의 모험을 하느니 오리지널만큼의 성공은 못하더라도 일정수준 이상의 다소 보장된 성공을 노린다. 어찌보면 이는 매우 합리적 방식으로 보인다. 그들은 '장사'를 하는 사람들이니까. '월드컵 가수'미나와 이효리 솔로가 비슷한 시기에 등장한 후 2003년부터 지금까지 셀 수 없을 정도의 섹시 여가수들이 나타났다 사라져갔다. 솔로 혹은 그룹의 형태로 등장한 그들의 행보는 일부를 제외하고는 거의 비슷하다. '섹시 여전사'류의 유치찬란한 수식어를 달고 등장하여 노골적이기 짝이 없는 가사의 노래를 흐느적거리거나 파워풀한 안무를 곁들여 등장하고는 '모바일 화보' 혹은 '누드집'으로 재미를 본다. 그런 다음 어느정도 인기몰이에 성공하면 머지 않아 후속곡 또는 다음 앨범을 준비하고 그다지 재미를 보지 못하게 되면 '계약에 묶인 백수'신세가 되어버린다.

 '섹시 여가수'를 제작하는 목적은 두가지 중 하나다. 이 가수의 노래를 클럽용(흔히 얘기하는 '클럽'들은 주로 힙합 또는 하우스 위주이기 때문에 실제로는 나이트클럽이 될 것이다.)으로 띄우느냐 혹은 '화보'류로 돈을 만지느냐. 물론, 어떤 경우가 되었건 전자에 실패하게 되면 화보 제작이 당연한 순서로 따라붙게 된다. 애당초 후자로 노선을 정한 경우에는 적당히 유행하는 스타일의 음악에 일찌감치 앨범 발표 전부터 화보부터 제작한다. 데뷔와 동시에 섹시화보나 누드집을 선보인 케이스를 우리는 이미 질릴만큼 보아왔다. 사진을 찍고 그걸 발행하는 것은 상대적으로 쉬운 일이지만, 그걸 '사람들이 찾아보는 상품'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그저 '일반인 화보'로서는 가치가 없다. 그렇기에 제작자들은 그들을 '가수'라는 형태로 데뷔시킨다. 왜냐면 연기자는 이름을 알리기 위해서는  비중있는 역할을 배정받아야만 하는데, 단기간에 이루어지는 일도 아니고 여러가지로 신경 쓸 부분이 너무나 많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돈은 조금 더 들더라도 신속하게  떼울 수 있는 '가수'로 만드는 것이다. 그런 식으로 2000년대에 우리는 너무나 많은 섹시 가수들을 보아왔다. 그간 섹시컨셉의 여가수들이 얼마나 많이, 그리고 확연한 컨셉으로 등장해 왔는지, 앞의 두가지 경우의 가수들이 각각 누가누가 있었는지 우리는 너무나 쉽게 구분하고 떠올릴 수 있을 정도다.

  유니는 어떤 케이스에 속했나? 사실살 큰 이슈가 되지는 못했던 1집 이후, 구피의 박성호가 작곡한 Call Call Call을 타이틀로 한 2집은 2개월가량 앞서 등장한 채연의 '둘이서'와 종종 비견되기도 했다. 비슷한 시기에 '좀 더 섹시하게'등장한 두 여가수는 조금은 다른 컨셉이었지만 두 가수의 파격적인 뮤직비디오는 일단은 '장안의 화제'감으로 충분했다. '무삭제 버전'의 존재 여부를 놓고 잠깐이지만 시끄러웠던 뮤직비디오의 Call Call Call은, 노래 자체는 의외로 괜찮다라는 평이 많았다. 다만, 부담스러울 정도의 노출과 공격적이리만치 요염하려하는 눈빛으로 인해 오히려 평가 절하된 부분이 없지 않았다. 시간이 지나고 모바일 화보를 발표한 이후에는 누드집 제의를 거절했다는 기사가 나오기 시작했다. 이는 소속사의 의지였는지 본인의 생각이었는지 확인할 길은 없으나, 일단 유니라는 가수의 컨셉은 적어도 '화보를 위한 가수'는 아니었던 듯 하다. 오히려 무삭제판 뮤직비디오를 찾아헤맸던 네티즌들의 존재를 떠올려보면 충분한 성공 가능성을 가진 누드집 제의를 거절했다는데서 오히려 유니 본인이 섹시컨셉을 원치 않았을 가능성이 있다.

유니와 친분이 있던 한 여가수는 "2집 활동 당시 유니가 소속사와 앨범 컨셉트를 논의하면서 노출 수위가 높아 많은 고민을 했다"면서 "소속사로부터 강요를 받은 것은 아니지만 파격적인 노출 때문에 앨범 발매 전 고민이 많았다. 또 주변 연예인들도 유니의 노출과 섹시 컨셉트 때문인지 유니에 대해 시선이 곱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라고 밝혔다.
섹시 컨셉트에 이견이 있었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 소속사 아이디플러스는 "노출에 대해서 소속사가 강요했다는 소문이 있는데 그것은 사실과 다르다. 신인 가수도 아니고 가수가 싫어하는 걸 우리가 억지로 시킬 수는 없다"면서 "섹시한 컨셉트의 여가수가 대세였고 우리도 유니와 의논을 해서 컨셉트를 함께 정한 것이다"라며 항변했다.
소속사는 "다만 노출로 인해 안티들의 공격이 많아진 것은 사실"이라고 했다. 지난주에도 컴백 기사가 나간 후 '창녀같다'는 악플을 본 유니가 크게 상처를 받았길래 소속사에서 '신경쓰지 말라'고 다독여줬다고 한다. 소속사는 "유니가 자살 전에도 어머니에게 악플에 대해 어려움을 토로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안티들의 공격을 의식해서인지 2월 1일 발매될 예정이었던 3집 무대 의상은 지난번에 비해 노출 수위를 많이 낮춘 것으로 확인됐다.

 위의 기사에서 보다시피 유니 본인은 섹시컨셉을 상당히 부담스러워했던 것으로 보인다. 세상 어느 여자가 사람들이 자신을 값싼 여자로 보는걸 달가워할까마는, 유니 정도 '악플을 몰고다니는'수준이 되어서는 제정신으로 버티기 힘든 수준이 되었을 것이다. 어딜 가도 모두가 나를 업수이 여기는 것 같고, 만나는 사람마다 뒤돌아서는 손가락질 할 것 같았을터. 어린 시절부터 환경적 요인으로 마음의 병을 가지고있었던 터라 세상과 나 사이의 벽을 점점 더 굳건히 하며 엄청난 외로움과 싸워야만 했을 것이다.

 사람들은 누구나 섹시한걸 좋아한다. 천박해보인다 말하면서도 섹시하다고 하면 눈길 한번 더 주게 되는것이 인간의 본성이다. 하지만, 사람들은 섹시함에 매력은 느낄지언정 하염없이 섹시함만을 바라보지는 않는다. 좀 더 '있어보이는 것'을 추구하는게 인간이기 때문에 가지게되는 또하나의 특성이다. 섹시 연예인보다 청순 연예인의 생명력이 긴 것은 그 때문이며, 남자들이 '연애하고싶은 여자'와 '결혼하고싶은 여자'를 나누는 이유이기도 하다. 언젠가부터 '섹시를 갈구하는 본성'의 희생양이 되어버린듯한 '여자 가수'라는 집단을 꾸려감에 있어 부디 제작자들이(아무리 당신들이 그저 장사치일 뿐이라 해도) 더 멀리 내다보았으면 한다. 더 벗는다고 더 섹시한것이 아닐 뿐더러, 수위조절을 실패하면 천박하게 보일 뿐이다. 마돈나가 아직 건재한 이유가 무엇인지, 브리트니스피어스와 크리스티나아길레라는 어떻게 다른지를 생각해주었으면 한다. 그래서 더이상 비슷한 희생을 치르지도 않고, 화보를 팔기 위한 수단으로 가수라는 직업을 이용하지 않았으면하는 바램이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부디 좋은 곳에서 편히 쉬시길 바랍니다.
2007/01/22 14:33 2007/01/22 14:33
Posted by YUE